
왼쪽부터 '블루어' 신민 이사, '숨의' 김효주 대표, '공간소조' 김희석 대표
안녕하세요. 오늘은 포포즈와 함께
‘따뜻한 안녕’을 책임지고 있는 협력사와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각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인연으로 포포즈와 함께하게 되었을까요?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숨의) 반려동물 장례 수의 전문 브랜드 숨의(Soomee)
대표 김효주입니다.
숨의는 마지막 인사를 위한 ‘슬픈
옷’이 아닌, 소풍 가는 날 입는 ‘예쁜 소풍 옷’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수의를 디자인하고 있어요.
포포즈 역시 반려
동물의 이별을 슬픔보다 따뜻함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는 브랜드라 지향하는 방향이 닮았다고 느껴져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블루어) 안녕하세요. 반려동물 장례 용품 소싱을 맡고
있는 블루어의 신민 이사입니다.
원래는 호텔 가구를 전문으로 해왔지만, 섬세한 장례
영역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게 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가능성에서 따뜻한 이별을 만들어가는
포포즈와 방향이 잘 맞아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소조) 안녕하세요. 포포즈 지점 공간 디자인을 맡고
있는 공간소조의 김희석 대표입니다.
처음엔 반려동물
아이들의 마지막 공간이 생각보다 열악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이 꽤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아이들의
마지막 길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떠날 수
있었으면 했고, 그런 바람이 포포즈와 닿아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포포즈 수의는 우리가 생각하던 일반 수의랑
모습이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일반 수의
원단이나 디테일 등에서 어떤 점이 다를까요?
보통 장례 수의는 흰색 단일 컬러에 한 가지 원단,
두 가지 사이즈(S, M)로 운영되는 편이예요.
재고 관리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니까요.
하지만 포포즈는 ‘효율’보다 ‘위로’를 선택했어요.
면과 인견 친환경 등 다양한 원단을 활용해 수의와
수의보를 각각 따로 제작했고, 컬러도 핑크, 블루, 퍼플
처럼 보호자가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사이즈도 S, M, L로 세분화해서 옵션 수가 28가지에
달합니다. 운영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에요.
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입혀주는
옷이잖아요. 평소 입던 색이나, 꼭 입히고 싶었던 색을 고를 수 있는 요소가
보호자에게는 큰 위로가 되기도 해요.
포포즈는 효율보다 진심을 선택했죠.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정말 많이 썼어요.
국산 원단을 기본으로 면 레이스, 태슬 같은 고급 부자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고,
마감도 정교하게 완성했죠.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마지막 옷’이라는 상징에 걸맞은
선택지였어요.

반려동물은 체형과 크기가 모두 달라요.
그럼 수의(보)를 제작할 때 어떤 점을 제일
고려하시나요?
보통 수의(보) 제품의 사이즈는 본사와 지점이 함께
논의해서 하나의 표준 사이즈를 정해요.
하지만 포포즈는 일반적인 크기의 아이들뿐 아니라,
소동물부터 대형 반려동물까지 모두 예쁜 수의를 입고
떠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 개발을 요청하셨어요.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샘플만 3~5번 이상 오가며
수정이 이루어졌고,
그 과정마다 함께 머리를 맞대며
의견을 나눴어요. 그렇게 해서야 하나의 최종 샘플이
탄생하죠. 포포즈는 협력사에게 늘 친절하시지만,
막상 일을 하실 땐 정말 꼼꼼하세요.
칭찬의 의미로 ‘친절한 꼼꼼쟁이들’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예요.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물이 안 나올 수가 없죠.
반려동물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의미있게
보내준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껴지실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이 일에 정말 진심이에요.
수의(보)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정성껏 만든 수의(보)에 대해 보호자분들이
“정말 만족했다”는 후기를 남겨주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일을 하고 있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숨의와 포포즈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잘 전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참 뿌듯한
협업입니다.




현재 포포즈의 관과 유골함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전엔 해외에서
호텔 가구를 소싱하는 일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호텔 가구 소싱과
반려동물 장례 용품 소싱은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아무래도 두 카테고리 모두 섬세한 영역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 같아요. 호텔 가구는 편안함과 디자인이 해치지
않아야 하기에
세심한 안목이 필요한 편인데 반려동물
장례용품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보내줄 수 있도록
모든 구성 요소들
하나하나가 안전하고 세심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어요. 그런 부분들이 오랫동안 호텔 가구를 담당했던
저희에게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포포즈와 함께 유골함을 개발하셨다고
들었어요. 제작 과정은 어땠나요?
유골함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스러운
제품이었어요.
무엇보다 ‘유골은 습기와 온도에 민감해
공기가 스며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에 이에
맞춰 다양한 자재를 검토했죠.
예를 들어, 뚜껑은 밀폐력이 뛰어난 실리콘 재질을 도입
했고, 내구성은 유지하면서도 이물질이 닿지 않도록 유약
사용을 최소화했어요.
이건 국내 유통 자재만으로는
어려워 해외까지 수소문해가며 함께 고민했죠.
협업하면서 느낀 포포즈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진심, 전문성, 그리고 소통이에요. 저희도 늘 좋은 자재와
제품을 제안하려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포포즈에서 더
먼저 깊이 고민해서 말씀을 주세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며 전문성을 갖추었음에도 늘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자세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도 많이 배우게 되고요.
요즘은 단순히 요청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저희도
함께 이 업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례 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타 업계의 자재까지 함께 살펴보며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연구하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포포즈와 함께 더 따뜻하고 품격 있는 이별을
위한 제품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포포즈 장례식장의 공간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포포즈 공간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건, 이곳이
단순한 장례 시설이 아니라 보호자가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슬픔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공간이요.
그래서 설계의 출발은 ‘공간의 흐름’을 읽는 일이었어요.
지점의 위치가 정해지면, 외부 진입 동선부터 인포데스크,
상담실, 대기 공간,
추모 공간까지 보호자의 감정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공간을 배치하죠.
그 과정에서 ‘대기 공간이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직원과 보호자가 처음 마주하는 동선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지’
같은 디테일은 지금도 포포즈와 긴밀하게 논의하며 조율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서로 다른 슬픔을 가진
보호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장례식장 안에는 현재의 이별을 애도하는 장례 공간과
떠난 아이들을 추억하는 추모 공간이 함께 공존하니까요.
각기 다른 시간과 감정을 가진 보호자들이 서로의 감정에
방해받지 않고, 각자의 슬픔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광주점의 ‘아베르’ 공간도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어요.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감정이
조용히 흐를 수 있도록 조도를 낮춰 차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 포포즈 지점 리뉴얼 과정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경험이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첫 지점인 경기 광주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신축 건물로 처음부터 설계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점이 가진 위치적인 장점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이 곳에서 ‘온전히 슬픔을 위로 받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대기 공간은 유리천장으로 시야를
넓게 해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도록 설계를 했어요.
그리고 각 공간을 이동할 때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마주할 수 있도록 위로와 치유의 개념을 담아 그림 액자를
곳곳에 배치했죠.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해요.
가장 슬프고 힘든 순간이겠지만 포포즈 공간에서
온전히 위로 받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포포즈 공간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보호자와 (반려동물)
아이들에게 포포즈 공간이 어떤 기억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만큼이나 깊고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더라도, 서로를 향한
사랑과 진심은 결코 작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별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큰 슬픔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따뜻한 배웅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보호자분들이 현재의 슬픔을 충분히
애도하고, 아이와의 소중한 기억을 가슴에 담아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장례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포포즈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아픔만 남는 이별이 아니라,
사랑으로 완성되는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포포즈는 장례 공간의 구성부터 아이들의 마지막 옷,
그리고 떠난 후의 보금자리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고민하며,
각 분야의 협력사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호자와 아이들이 더욱 따뜻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이별할 수 있도록,
포포즈는 진정성 있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장례 문화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